언제부터 그림에 심취했었나. 솔직히 그림은 아주 어렸을 적 부터 해왔던거 같다. 유년시절 유치원에서 부터 하지만 그런식의 첫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았을까? 중학교 시절 일요일 아침 EBS에서 하던 미술탐방 프로가 가장 큰 원인일까? 아님 그 흑인더벅머리 아저씨? 확실히 그 아저씨의 유화 작업은 미술을 참 쉽게 다가가게 했었던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그게 미술을 시작하게 된 가장 큰 계기였을까? 도예는 더더욱 아니지 않은가? 나의 미술에 대한 감정은 한 눈에 반하는 그런 느낌은 찾기 힘들다. 차라리 중매에 더 가깝다. 미술에 대해 그림에 대해 의도적으로 하나씩 알아 갈 수록 내 감정은 더 커져가는게 분명하다. 하지만 이 순간 다시 사랑에 빠지고 싶다. 10대의 치기 어린 첫사랑 같은 순수하고 불같은 사랑. 삶 자체가 그림에 미술에 만화에 목숨을 걸고 사랑하고 싶다. 오자히르의 주인공 처럼 나는 언제쯤 나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