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view
빛을 비추는 손전등이 있다. 관람객은 다소 어두운 공간 속에서 손전등을 발견한다. 손전등을 켜면 빛과 함께 탐색이 시작된다. 손전등의 불빛 속에서는 뜻밖의 공간이 실루엣으로 펼쳐진다.
<이미지 손전등>은 스위치를 켰을 때, 가상의 이미지를 전시공간에 지정학적으로 (geometrically) 맵핑한다. 관람객들은 <이미지 손전등>을 이용해 자신이 서 있는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 공간의 정체를 탐색하고, 그 안에서 발견되는 존재들을 이해하고 관계를 맺는다. 미지의 공간 현시는 그들의 존재 자체를 일시적으로 낯설게 만들며 모험의 감각을 일깨운다.
화려하고 스펙타클한 이미지의 무한한 남용에 둘러싸인 채 살아가는 우리는 쉽사리 무감각 상태와 상상력의 상실에 빠지기 쉽다. 또한, 스마트폰의 터치 스크린 등을 통해 손가락의 마술에 길들여진 우리들은 힘과 움직임의 아날로그적 마술을 잊어버리기 쉽다. <이미지 손전등>은 이런 상황에서 유용하게 작용한다. 만지고 비추는 손전등의 아날로그적 감성, 실루엣으로 된 이미지 세계를 상상하고 탐색하는 능동적인 경험은 무감각 상태에 빠진 우리들의 감각을 일깨워준다.
Scenario
- 전시장은 어두운 빈 공간이며, 가운데 <이미지 손전등>이 놓여있음.
(이미지를 투사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손전등) - 관람객은 손전등을 켜고 벽을 비추어 봄.
- 손전등이 빛을 비추는 곳에 자연의 이미지가 보임.
- 이미지는 전체풍경 일부이고, 손전등을 이리저리 움직이면 연속된 부분의 이미지를 찾아낼 수 있음.
- 관객은 전체 풍경을 상상함으로써, 실재하지 않는 자연의 공간 속으로 초대됨.
- 공간 안에서의 소리는 관객의 상호작용을 유도하거나 공감각적인 환영을 일으키는 단서로 작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