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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4

사랑하는 새라에게

몇 주동안 정말 쉼 없이 비가 오네요. 차도 막히고 엄청난 습도로 밖에 나가기도 불편하지만 이 비가 끝나고 다시 뜨거운 날이 오면 지금의 불편함은 잊고 시원한 빗줄기가 그리워 지겠지요. 그리고 단풍이 들고 새라가 싫어하는 겨울도 오겠지만 걱정 할 거 없습니다. 봄이 어김없이 찾아 오니까요. 우리내 인생이 뭐 그런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렇게 천천히 단단해지겠지요.

2월 내 생일이 지나고 언제 8월이 오나 했는데 눈 깜짝하고 나니 8월. 벌써 새라의 생일이 되었네요. 지구가 열심히 태양을 한바퀴 도는 동안 새라도 건강히 무탈하게 사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래서 1주년은 의미가 있는거 같아요. 한바퀴의 시작과 끝. 물론 하루하루도 소중하지요. 여튼 이제 다시 다음 생일을 위해 출발선에 선 지구와 함께 새라도 기쁘고 행복한 날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오래전에 어디선가 본 글귀가 있어요. 외국사람들은 절대 친구에게 어떤 선물이 필요한지 물어보지 않는데요. 진짜 친구라면 평소에 그 사람이 뭐가 필요한지 알아야 한다는거죠. 나도 그렇게 평소에 소소하게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고 지켜봐줄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열심히 새라를 지켜보며 어떤 선물을 주면 좋을까 고민했습니다. 아! 이 글을 쓰고 있자니 생각나는 글귀가 또 있는데 그건 다음에 알려줄게요. 여튼 나의 작은 선물이 새라에게 큰 기쁨이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바쁘다보니 자주 못 보는 점 미안해요. 그래도 항상 응원해주고 이해해줘서 고마워요. 속초 조심히 잘 다녀오고 부모님과도 즐거운 시간 보내요. 서울은 내가 지키고 있을게요.

2020년 새라생일에
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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