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새라에게
갑자기 뜬금없는 선물과 편지를 받아서 조금은 놀랐나요? 언제 또 편지를 써줄까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지만, 이래저래 바쁜 날들을 보내며 인제야 또 펜을 들어봅니다. 사실 조금 전까지 열심히 작업하며 머리를 굴려서 얼마나 정상적으로 편지를 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ㅎㅎㅎ 내용이 두서없고 엉망이어도 이해 부탁합니다.
이번에 준 가방은 사실 한 달 전에 펀딩으로 구매해 두었던 거에요. 그게 이제 겨우 도착했네요. 선물은 맨날 내가 받기만 하고 준 게 없는 거 같아서 생각난 김에 구매했어요. 이 가방을 고른 이유가 있는데 실은 이 가방을 사기 바로 며칠 전에 새라를 데리러 스타벅스에 갔어요. 물론 그날도 새라는 이런저런 공부 할 것들을 가지고 카페에 갔는데 노트북과 책 뭐 이런 것들을 담아간에코펙이 조금 작아 보였어요. 끈도 얇은 거 같고. 그래서 노트북도 넣고 좀 넉넉하고 튼튼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을 거 같아 이 펀딩이 눈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구매했답니다.
그런데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야 알았어요. 그 에코백 새라 학교 가방이기도 하고 무척 아끼고 있다는걸. 일부러 챙겨서 사용하는 거죠? 그래도 할 수 없습니다. 이미 펀딩이 되고 나서 알아버렸으니까요. 사소한거로도 큰 의미를 두고 소중하게 사용하는 새라가 좋습니다. 아니면 그냥 그거 하나밖에 없는 건데 내가 너무 의미 부여를 한 건가요? ㅎㅎㅎ 그렇다 해도 이왕 준 선물이니 틈틈이 사용해주면 좋겠습니다.
검은색과 회색 중에 엄청나게 고민했는데 옵션을 몇 번을 바꾸다가 결국 둘 다 검은색으로 했어요. 이것도 나중에 깨달은 건데 우리 커플 아이템들이 우연히도 전부 검은색이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잘 됐다 싶어요. 난 검은색 좋아함. 팔찌, 시계, 신발 그리고 가방 하나 추가요. ㅎㅎㅎ
펜글씨 연습해서 이쁘게 써주고 싶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대충 써서 미안해요. 너무 졸려요~ㅋ 앞으로도 튼튼한 가방 들고 학원도 열심히 가고 그림도 이쁘게 잘 그리시기 바랍니다. 근데 병아리는 진짜 귀였어요. 사랑해요.
2020년 노동자의 날
세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