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를 위한 장미’는 화성을 배경으로 한 로저 젤라즈니의 동명 SF 소설의 제목을 빌어왔다. 미래에도 변하지 않고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작가는 소설처럼 그것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C1은 스스로 더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해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찾는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통해 믿음과 소망이 생겨나지만 사랑은 스스로 발견할 수 없다. 관객이 C1에게 사랑이라는 큐브를 주어야 비로소 C1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사랑을 갖게 된 C1은 어리석게도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었고 이를 자신만의 공간에 숨겨버린다. 그럼으로써 또다시 모든 것을 잃어간다.
작가는 짧은 로봇극을 통해 믿음, 소망 그리고 사랑의 생성과 소멸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미래에도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