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사람들은 막연한 미래의 일을 기원하며 행복을 빌어왔다. 기원의 형태는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었지만, 평안과 안녕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은 어느 곳이나 같았을 것이다. <다돼지>는 풍요와 행운을 빌며 고사를 지내는 우리나라의 풍습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소원수리 로봇이다. 소원을 종이에 적어 <다돼지>의 입속에 넣은 후 레버를 돌리면 소원에 대한 응답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마음속에 품고 있던 소원이 다른 이들과 공유되는 일련의 과정은 소원의 성취 유무를 떠나 사용자가 막연히 두려워하거나 바라는 것에 대한 격려와 안도감을 주기도 한다.